[백련산 통신] VOL.05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봄날의 백련산

[백련산통신]

_백련산 모니터링 보고서 VOL.05 (260326)

 

발행: 마을언덕사회적협동조합

모니터링 일자: 2026.03.27 09시30분~10시30분

특이사항: 건조한 봄 날씨지만 새싹과 봄꽃이 움트는 중


 3월 백련산 스케치_ 백련산의 봄단장

 

백련산 숲에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리는 나무는 누구일까요?

답은 귀룽나무입니다. 농사를 시작할 때를 알려주는 표시가 되었을 정도로 가장 먼저 잎을 틔워내서 다른 나무들이 잎을 틔울 쯤이면 이미 잎이 무성해져 있을 만큼 부지런한 나무지요.

서북면 둘레길을 걷노라면 명상길이라 칭할 만큼 유난히 고요하고 사색하기 좋은 오솔길이 있습니다. 그곳에 접어들기 전에 제법 큰 귀룽나무들이 모여 있는 군락지가 있습니다. 연은초를 지나 녹번역쪽 방향으로 걷다 보면 나오는 곳이죠. 귀룽나무 군락지로는 이곳이 유일한 줄 알았는데 오늘은 다른 군락지를 발견하고 아주 반가웠습니다. 논골이 가까운 주능선 길인데 그동안 오르내릴 때 놓쳤던 모양입니다. ‘귀룽’이라는 이름이 붙은 유래는 지역적인 연관 혹은 수피 모양을 본따서 그렇다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만 귀티가 나서 귀룽나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참 품위가 느껴지는 나무입니다.

c48d894e22825.jpg이른 봄 노랗게 핀 산수유는 백련산 기슭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이에 반해 보통 산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생강나무는 어떤 이유인지 백련산에서는 보기가 어려웠어요. 작년에 아카시아(아까시)나무 천이가 일어나고 있는 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생강나무 한그루를 지난 여름부터 기억해 놓고 지날 때마다 자세히 들여다 봐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노란 생강나무꽃을 단 고운 자태를 보았습니다. 자세히 여러 번 들여다볼수록 산수유꽃과는 아주 다르게 생겼다는 걸 알게 됩니다.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우고 노란색의 작은 꽃이라는 게 멀리서 보면 같은 것 같지만 뭉쳐서 나무에 착 달라붙어 있어서 깔끔한 느낌의 생강나무꽃은 꽃대가 있는 산수유꽃과 생김새도 다르지만 특히나 수피를 보면 완전 다른 나무입니다. 귀룽나무 군락지와 숨어있는 생강나무 찾기로 백련산의 봄을 걷는 재미 하나 얹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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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능선길(맨발길)을 걷다가 땅에 떨어진 자줏빛의 긴 수술이 있다면 누구의 것인지 고개 젖혀 두리번거려보세요. 아마도 키 큰 은사시나무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귀룽나무, 생강나무, 은사시나무 이외에도 마치 순서를 기다리듯 저마다 생존을 위해 각양각색의 꽃을 피우는 나무와 풀을 발견하는 것도 백련산의 봄을 만끽하는 또 다른 재미입니다. 그리고 숲에 사는 새들이 짝짓기를 하려고 가장 예쁜 소리를 내는 때도 지금이라니 그 소리도 즐겨보세요.


지금 백련산의 숲은 꿈틀거리는 생명력과 환한 봄기운으로 가득 차 있답니다.


함께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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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벌레 민원에 대비하여 선제적 방재로 설치된 ‘끈끈이롤트랩’

 

최근 2-3년 전부터 사마귀만큼 긴 대벌레가 특정 구역에서 흔하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주능선에 있는 백련클럽과 인근 정자에 유독 몰려서 지나는 주민들이 보기 흉하다고 민원을 넣게 되고 작년에 그 정자에는 대벌레를 죽이는 약이 뿌려지고 끈끈이롤트랩으로 칭칭 감아서 일정 기간 동안 사용이 불가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 정자들을 중심으로 인근 나무들 수피에 대벌레 예방적 방제로 끈끈이롤트랩을 감아 놓았습니다. 꽤 거리가 떨어진 나무들 여러 그루에 감아져 있었습니다. 그 롤트렙을 자세히 살펴보니 작은 곤충들이 붙어서 죽어 있었고, 새털이 뜯기어 붙은 흔적도 보였습니다. 일부 털만 뜯기고 새는 그나마 날아는 간 모양인데 만일 아주 작은 새라면 꼼짝없이 도망가지 못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소재가 비닐이고 끈적이니 나무도 공기와 접촉하지 못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곤충이 피해를 보는 일들이 생긴 것입니다. 설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앞으로 더 많은 피해가 예상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도시숲이다 보니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어도 보기 흉하다는 민원에 대비해서 다른 생물에게는 생존이 위협받는 선재적인 이런 방식의 대응이 최선일지, 관련되어 어떤 연구와 고려들 후에 찾아낸 방법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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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산의 수많은 생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태계가 잘 보존되고 유지될 때 그곳을 찾는 사람 또한 건강을 위한 쉼과 치유를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을과 인접한 도시숲임을 고려하되 숲의 생물들 또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방식은 무엇일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현재 백련산의 상황을 브리핑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 팔각정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계단 곳곳이 낡아서 위험하므로 시급한 보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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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계단은 2~3년 전부터 군데군데 파손된 곳이 늘어나고 있었던 곳으로서 설치 된지 시간이 꽤 지난 것으로 보임. 곳곳이 심하게 파손되어 있고 어떤 구간은 아예 나무계단 한 줄이 통째로 떨어져 나감.

오르고 내려올 때 자칫 그냥 딛다가는 미끄러지기 쉬울 정도로 주의를 요할 곳들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며, 특히 내려올 때 잘못 발 딛으면 다칠 위험이 있어서 빠른 보수가 필요함.



2. 배수로가 제 기능을 하도록 가득 찬 흙 제거 필요

겨울 동안 바람에 낙엽과 흙이 배수로 전체를 덮고 있는 상태임. 최근 강수량이 극히 적기도 하고 장마철은 아니지만 지금 상태도 웬만한 강수량에도 배수로 역할을 할 수 없으므로 뒤덮인 흙을 퍼내고 배수로를 비워주는 작업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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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맨발길 조성 시에 새로 식재한 나무들 중 죽은 나무들 관리 필요

식재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시들시들했던 나무들이 점점 심하게 마르며 죽어가더니 이번 겨울을 지난 뒤에는 완전히 고사한 것으로 보임. 햇볕이 잘 비치지 않거나 너무 다닥다닥 간격없이 심은 나무들이어서 다행히 죽지 않았다면 빨리 해가 잘 비치는 곳으로 옮겨 심어야 함. 이후 추가 식재 시 식생 환경의 특징을 고려해서 진행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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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산통신 영상 함께 보기

https://youtu.be/0HN__tITcRM